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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뜨는 新직업] (6) 조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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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4 오전 11: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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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 입력 2007.03.20 09:20

[서울신문] "향기는 21세기 감성의 시대에 새롭게 부각되는 산업분야입니다. 개인뿐 아니라 모든 제품의 이미지 관리에 향기가 이용되고 있습니다. 개성있는 향기를 찾는 게 성공의 관건이지요."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갈리마오.30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 수많은 향기로 가득 차 있었다. 한쪽 강의실에는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정미순(44) 원장이 갖가지 향수병을 가리키며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정 원장은 "향수에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면서 향에 대한 이미지화를 강조하는 강의에 열을 올렸다. 그는 향기를 만들어 낸다는 향의 창조자,'조향사'이다.

조향사란 천연향에 화학적인 합성향을 첨가해 더욱 더 강력하고 인상적인 향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자연 상태의 사과향은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조향사는 이런 향을 일반인도 쉽게 느낄 수 있도록 강력한 향을 만들어 낸다. 조향사란 직업은 고대 로마시대 때도 있었다. 향수는 종교 의식에서 신과 인간을 교감시켜 주는 매개체로, 귀족들의 품위를 더욱 세련되게 가꿔주는 사치품, 화장품 등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이젠 향수가 귀족 등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쉽게 사용하고 접할 수 있는 필수품이 되고 있다. 먹고, 마시고, 이용하는 모든 제품에 향기(향수)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다. 향수의 용도가 사치품이나 화장품의 영역에서 벗어나 전자제품, 건강상품, 담배, 의류, 치약, 샴푸, 음료, 주류, 과자, 요리 등 산업의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근래에는 향기가 건강 분야까지 점령하면서 시장 규모가 수십조 원대에 이르고 있다.

● 향기산업 건강분야 확대… 시장규모 수십조

국내에는 100여명의 조향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정 원장과 같은 최고수급은 20∼30명 선이다. 이외에도 화장품회사, 식품회사, 향수회사, 향료회사 등에 소속된 조향사도 60명가량 활동하고 있다. 커져가는 시장 규모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수요에 비하면 조향사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기업체에 소속된 경우에는 해당기업의 임금체계에 따른다 해도 경력을 쌓고 전문성을 인정받으면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개인 창업이나 프리랜서, 강사 등으로 활동하면 월 300만원 수준은 거뜬하다. 정 원장의 경우 1995년 스튜디오를 연 뒤 조향사 지망생을 비롯해 기업체 담당자, 취미로 배우는 주부 등을 교육해왔다. 수강생만 300명이 넘는다.

하지만 정 원장은 "조향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여전히 낮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 냄새로 이미지 나타내는 상상력 갖춰야

'샤넬 5'는 러시아의 백야 이미지를 표현한 향으로 알려져 있다.'물망초 향기'는 여성스럽고 깨끗한, 호숫가의 청초한 이미지를 나타낸다. 이처럼 향기는 보이진 않지만 냄새로 특유의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향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천연향과 자연향의 비율을 달리한 처방전에 따라 기쁨이 되고, 슬픔, 우울함, 화려함 등으로 바뀐다. 조향사에게는 처방전이 바로 노하우이다. 프랑스의 유명화장품 '겔랑'은 5대째 내려오는 향수 처방전을 가보(家寶)로 간직하고 있다.

조향사는 뛰어난 후각과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풍부한 상상력을 갖춰야 한다. 냄새만으로 어떤 향인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합성향을 다루는 만큼 화학약품에 대한 기본소양을 갖추고 있다면 더욱 좋다. 대학에서 화학이나 식품공학을 전공했다면 조향사로서 출발하기에 유리하다. 정 원장도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뒤 일본에서 3년간 조향교육을 받았다.

최근에는 전문대학 향수화장품학과, 향장공업과, 피부미용과 등에서 기본소양을 갖출 수도 있다. 맞춤향수 전문점이나 학원 등 사설교육기관도 개설되어 있다.6개월의 기본과정과 전문가 과정 등을 1년가량 수료하면 조향사협회에서 1,2,3급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향사는 향료회사, 화장품회사, 식품회사, 향수회사 등에 입사한 것을 계기로 조향교육을 받고 견습시절을 거쳐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다.

정 원장은 "조향사는 단순히 향을 만들어 내는 직업이 아니라 예술적, 미적 감각을 높여주는 예술가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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